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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동차회사 포드가 1908년에 "Model T"를 내놓습니다.

Model T, 출처 : 픽사베이

이 모델T는 나오자마자 날개 돋힌듯 팔려나갑니다. 

이유는 그당시의 대부분의 자동차들은 3000달러 정도였는데, 모델T는 무려 850달러 였습니다. 

요새로 치면, 소나타 1대 가격이 3천만원이었는데, 어떤 자동차 회사에서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성능의 차를 850만원에 내놓은 셈입니다. 

지금이야 자동차가 흔하고 이미 보급이 많이 되었으니까 그 충격이 덜할지 모르지만, 저 당시에는 원래는 부유층만 타던 자동차를 저렴하게 팔기 시작하니까 순식간에 도로는 마차에서 자동차로 빠르게 변화되 버렸습니다.

1870년대부터 시작된 2차 산업혁명을 이끈 사람은 자동차의 왕이라고 불리웠던 헨리포드 입니다.

헨리포드, 출처 : 픽사베이

헨리포드는 자동차 공장을 하던 시절 우연히 도축장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가축들을 컨베이어 벨트에 매달아 놓고 도축이 전문화 되어 진행되는 것을 목격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아 잔인하다 라거나 아 끔찍하다 라거나 하는 감상에 젖을 만도 한데 아마 헨리포드는 그 장면을 자신이 하던 자동차 공장에 이식해야 겠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바로 자신의 자동차 공장으로 돌아가서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포드때문에 드디어 포드주의적 생산방식이라고 불리는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공장의 노동자들은 여러곳을 옮겨다닐 필요없이 한자리에 서서 컨베이어 벨트가 다가오면 반복적으로 정해진 노동만 반복하면 되게 되었습니다. 

이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어찌보면 노동자에게는 편리할 수도 있고 힘들수도 있지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장시간 같은 노동을 반복하게 되면서 힘들고 고된 노동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생산성 하나만큼은 비약적인 향상을 이루어내게 됩니다. 3천만원 짜리 차를 850만원에 팔 수 있을 만큼 말입니다.

하지만 포드회사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고된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노동시간은 8시간으로 1시간 줄고(당시 표준노동시간은 9시간)
급여는 무려 다른 회사보다 2배 이상 인상했습니다. (시간당 2.34달러->5달러)
요즘으로 치면 200만원 받던 노동자들이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도입된 후 450만원을 받게 된 셈입니다.

휴식시간이 늘어나고, 고임금을 받게 된 포드회사의 노동자들은 드디어 대량소비의 기반이 되게 되었습니다.
집에 가전제품도 바꾸고, 자동차도 사고, 필요한 물품을 전보다 쉽게 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농업시대동안 항상 겪어왔던 물질적 빈곤을 벗어던지고 인간다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2차 산업혁명이 비단 자동차만 해당될까요?
집에는 옷장에 SPA옷이 넘치는데 아마도 50벌 정도 되지 않을까요? 
과거의 사람들이 아마도 50벌의 옷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 왕족인 줄 알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소유물들이 넘치도록 풍족한 것은 모두 2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2차산업혁명의 결과물중 하나가 모든 사람들의 평등의식 이었습니다.

2차산업혁명은 소품종 대량생산이기때문에 예전 왕이나 귀족처럼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는 있을지 몰라도 모두 같은 제품을 쓰게 됩니다. 

자동차도 엄청나게 비싼 제품을 제외하고는 어떤 표준적인 틀에 맞춰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제네시스 G90을 살 때 옵션을 몇개 바꿀 수는 있겠지만, 갑자기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제네시스 G100을 혼자만 구매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연유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보통선거권이 확립됩니다.

정치적으로 1인 1표라는 평등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포드주의적 생산방식이 평등사회라는 사회구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누구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누구나 문화를 향유하는 사회인 대중평등사회를 열고 TV와 라디오 신문을 만들어서 매스미디어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2차 산업혁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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